트리세라티움 딕티오툼. [출처=환경부]
트리세라티움 딕티오툼. [출처=환경부]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 성산읍 오조리 인근 석호(통칭 통밧알) 일대에서 미기록종을 포함한 열대‧아열대성 돌말류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6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제주대 이준백 교수팀, 경북대 김한순 교수팀과 함께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진행했다.

돌말류는 민물‧바닷물에 서식하며 물속을 부유하거나 돌 및 생물체 표면에 붙어 사는 미세조류다. 이번에 확인된 돌말류는 ‘트리세라티움 딕티오툼(Triceratium dictyotum)’, ‘암포라 스타우로하이알리나(Amphora staurohyalina)’, ‘류두제리아 자니쉬(Leudugeria janischii)’ 등 국내 미기록 17종을 포함해 30종이다.

이들은 태평양의 사모아, 괌, 갈라파고스 등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고 형태가 뚜렷해 온대종과 구별된다. 

부유성과 달리 바다를 떠다니지 않고 바위나 해조류 표면에 붙어 서식하므로 그 지역의 생육환경 변화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 동부해안 온난화를 관찰하는 생물종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지속적으로 생물 다양성 변동 상황을 관찰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인베이젼스 레코드(Bioinvasions Records)’에 투고하고 미기록 17종은 ‘한국환경생물학회지’ 등 전문학술지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돌말류가 확인된 제주 통밧알 일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다양한 미세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는 총 177종의 미세조류가 서식하는데 이는 경포대 석호의 63종, 태안반도 연안습지의 31종에 비해 5배 가량 많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그동안 발굴이 미흡했던 미세조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새로운 종을 발굴하고 보전가치가 있는 지역은 지속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hmy1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