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측정소 관측자료 기반으로 추정된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 [출처=환경부]
수도권 집중측정소 관측자료 기반으로 추정된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 [출처=환경부]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지난달 말 수도권에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것과 국내에서 발생한 것 모두 원인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지난달 22~27일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2~24일 국내‧외 미세먼지 비율은 국내 42~31%, 국외 58~69%였으며, 25~27일에는 국내 68~49%, 국외 32~51%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초기에는 국외 미세먼지 비율이 높다가 점차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이 중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최고치(경기 102㎍/㎥, 서울 99㎍/㎥)를 보인 지난달 25일의 경우 국내‧외 영향은 국외 51%, 국내 49%로 유사했다. 오전에는 국외 영향이 51~70%로 높았으나 오후에는 국내 영향이 59~82%로 우세했다. 

고농도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지난달 22일과 24일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후 25~26일 오전에 국내 미세먼지와 혼합되면서 ‘미세먼지 2차 생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2차 생성 현상이란 대기 중에 가스 상태로 배출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물리‧화학 반응을 통해 미세먼지(황산염, 질산염)로 전환되는 것을 뜻한다.

특히 25일과 26일 오전에는 대기 정체 현상과 높은 습도 탓에 이러한 현상이 활성화됐고 이로 인해 대기 중 작은 입자가 큰 입자로 성장하면서 미세먼지의 질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 22일~24일 국외 미세먼지 유입 관측 과정과 근거를 살펴보면 △이동성 고기압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기상조건 △백령도와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의 급격한 증가 △위성을 통한 국외 에어로졸(기체 속에 고체 또는 액체의 작은 방울이 분산된 것. 먼지, 연기, 안개, 아지랑이 등) 국내 유입 관측 △우리나라와 일본의 미세먼지 농도의 동시 증가 △국내 배출원이 비교적 적은 황산염 증가 등 5가지다.

또한 지난달 25~27일 국외 미세먼지 비율이 낮아진 이유로는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과 한반도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에 강한 남풍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국외 미세먼지 유입 차단 △우리나라 내륙에 대기 정체 현상 발생 △25일 오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미세먼지 농도 증가 속도가 정체됨 등 3가지가 꼽힌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지난 1월 고농도 사례의 경우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주요 원인이었으나 3월은 복합적인 이유였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와 고농도 발생 시 심층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my1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