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27일 '국제 북극곰의 날'…북극곰 인터내셔널 "일회용품 줄이기 실천해야"

[출처=북극곰 인터내셔널]
[출처=북극곰 인터내셔널]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북극곰은 몸길이 2~3m, 최대 체중 800kg까지 나가는 세계 최대의 육상 포식동물이다.

북극권에 서식하며 물범 등을 잡아먹는다. 20세기 대량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현재 미국‧러시아‧캐나다 등에서는 수렵 금지 조치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 

캐나다 허드슨 만은 세계적인 북극곰 서식지로 손꼽힌다. 전 세계 북극곰 2만5000여 마리 중 절반에 가까운 1만2000여 마리가 허드슨 만에 모여 산다. 북극곰은 이곳에서 가을을 보내면서 얼음이 얼기를 기다린다. 얼음을 타고 물범 사냥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온난화 현상으로 북극해의 얼음이 줄어들면서 북극곰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 1970~1980년대 허드슨 만의 얼음은 7월 중순에 녹기 시작했으나 2000년대에는 6월 중순으로 한 달 앞당겨졌다. 결빙 기간도 1980년대 250일 정도였다가 2000년대에는 200일 미만으로 떨어졌다. 

굶주려 쇠약해진 북극곰. [출처=북극곰 인터내셔널]
굶주려 쇠약해진 북극곰. [출처=북극곰 인터내셔널]

얼음이 사라지면 북극곰의 물범 사냥도 어려워진다. 얼음이 얼기를 기다리는 동안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쇠약해진 몸으로 더욱 먼 거리를 헤엄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극곰들의 체격은 1980년대에 비해 왜소해졌고 번식률도 떨어져 가고 있는 추세다. 만약 이대로 북극의 얼음이 줄어든다면 북극곰의 서식지는 더욱 북쪽으로 옮겨갈 것이고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져버릴 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북극곰 단체인 북극곰 인터내셔널(Polar Bears International)은 매년 2월 27일을 '국제 북극곰의 날'로 정했다. 북극곰 인터내셔널은 온난화를 줄이고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친환경·재활용 제품 사용과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휴대용 장바구니 사용하기 △한여름 에어컨 사용량 줄이기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북극곰 인터내셔널은 “인간의 잘못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오늘도 고통 받고 있는 북극곰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국제 북극곰의 날을 지정했다”며 “1년 중 하루만이라도 북극곰의 아픔을 기억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작은 실천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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