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 제품 [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 제품 [출처=아모레퍼시픽]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년 만에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17년 매출은 6조 291억 원으로 2016년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7315억 원을 기록하면서 3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생활건강의 2017년 매출은 6조 2705억 원, 영업이익은 9303억 원으로 2016년에 비해 각각 2.9%, 5.6%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에 1위 자리를 내줬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업계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라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브랜드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5% 감소했으며 에뛰드하우스의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6% 각각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쿠웨이트(2월), 두바이(3월)에 에뛰드하우스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네즈는 3월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고 마몽드도 같은달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입점할 예정이다. 헤라는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한다. 

LG생활건강도 럭셔리 브랜드 ‘후’와 발효 화장품 ‘숨’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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