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인한 수십차례 기체요동에 승객들 불안감↑...불안감 달랠 안내 방송도 사과도 ‘전무’
탑승객들, "’땅콩회항’ 대한항공 도대체 무엇이 나아진건지” 불만 토로

[출처=대한항공]
[출처=대한항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전국적으로 바람이 강했던 10일.

150여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오후 1시35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대한항공 KE1219편이 착륙 15분여를 남겨놓고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 착륙할 것이라는 기내방송이 나온 직후였다.

단순하게 서너차례 흔들리는 수준이 아니라,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가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는 ‘순간 급하강'이 계속 반복된 것. 거기에다 수 차례 기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자 승객들은 일순 사색이 돼 의자 손잡이나 앞좌석을 꽉 움켜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젊은 여성들은 가볍게 비명을 내뱉었으며, 많은 승객들이 이러다 추락하는 거 아니냐는 신음을 쏟아냈다.

이는 제주공항 상공에 다다를 때까지 이어졌다.

“이제 다 왔다”며 승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찰나.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을 줄 알았던 비행기는 동체가 크게 흔들리며 좌우로 두 차례 쏠렸다.

착륙때까지 불안한 운항이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승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회사원 김모씨(55)는 “15분이 그야말로 공포의 시간이었다. 이러다가 정말 추락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저절로 들었다”며 “30여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이나 출장을 다녔지만, 멀미가 느껴질 정도로 아찔한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 기장 등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불안감을 달랠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데 대해 격분했다. 기체가 요동칠 때 단 한번 안내방송도 없었다. 기장이 “기상악화로 인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좌석에서 기다려달라”는 말 정도만 했어도 승객들의 불안감은 많이 가라앉았을 것이라는 게 탑승객들의 전언.

특히 제주공항에 착륙한 이후에도 일반적인 안내 방송만 있었을 뿐, 기체가 크게 요동친 데 대해 사과의 말이 전혀 없었다.

또다른 승객 이모씨는 “기상악화로 인한 강풍이 조종사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기체가 크게 흔들려 승객들이 불안해 한데 대해서는 최소한의 사과 표현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땅콩회항’ 이후 서비스를 크게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무성의'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것.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saeah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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