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KT&G 회계 전반에 대한 심사 감리 진행 중
KT&G “관련 내용은 의혹일 뿐… 실적 개선 되는 중”

[출처=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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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KT&G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KT&G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달부터 KT&G 회계 전반에 대한 심사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G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분식회계란 기업이 재정 상태나 경영 실적을 실제보다 좋게 보이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회계 방법이다. 주주와 채권자들의 판단을 왜곡시켜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국내에서는 분식회계 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 의원에 따르면 분식회계 의혹은 KT&G가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에서 불거졌다. 

KT&G는 국민연금과 함께 총 1534억원을 투자해 2011년 트리삭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 2월 480억원을 더 투자해 나머지 지분 33%까지 확보했다. 총 2000억원 가량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투자한지 2년도 안된 2013년부터 3년간 지분투자분 897억원을 회계상 감액처리하고 대여금 637억원은 대손처리 하지 않았다”며 “이후 2017년 상반기 같은 회사에 1447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트리삭티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91억원 △356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였다"며 “보통 대상회사의 자본잠식상태를 보고 회계를 처리하지만 KT&G의 경우 투자지분인수는 전액 감액하고 대여금은 정상자산계정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2017년 추가투자를 통해 회계분식을 시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분식회계 의혹에 부실경영 논란도 

KT&G는 인도네시아 투자 이후 부실 경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트리삭티(연결기준)는 2012년 124억원에서 2013년에는 164억원으로 적자폭이 40억원 가량 늘어났다. 매출액도 2012년 514억원에서 지난해 382억원으로 크게 감소한 바 있다.

KT&G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의혹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KT&G 측은 "금감원 관계자들이 현재 '일반적인' 심사 감리를 진행 중"이라며 "감리가 끝나야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겠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특정 의혹으로 인해서 감리를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내용은 의혹일 뿐이다"며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트리삭티를 인수하고 세금이 60% 이상 올라 어려움이 컸지만 지난해 말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해결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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