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끓여먹는 컵라면' 시대 연다
맛과 편의성 갖춘 '신라면블랙사발'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 이끌 것

신라면블랙사발 [출처=농심]
신라면블랙사발 [출처=농심]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컵라면은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다"라는 고정관념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육개장사발면을 시작으로 용기면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농심이 35년 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농심은 '맛'과 '간편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전자레인지 용기면, 신라면블랙사발을 출시했다.  

신라면블랙컵을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용기면으로 업그레이드한 신라면블랙사발은 전자레인지로 조리시 용기가 녹지 않는 특수 종이재질로 제작돼 100℃ 전후로 오랜 시간 가열해도 용기에 변화가 없다. 전자레인지가 없을 경우에는 끓는 물을 부어서 먹는 일반적인 용기면 조리방법으로도 먹을 수 있다.

맛과 품질도 대폭 개선됐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은 2가지 조리법(전자레인지, 끓는 물)에 모두 적합한 면발로 개발돼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라며, "전첨과 후첨 양념스프로 돈골과 우골의 깊고 구수한 국물맛을 구현했으며, 2배 이상 늘어난 건더기는 푸짐한 식감을 선사한다"라고 설명했다.

1982년 육개장사발면 출시 이후 35년이 흐른 지금 국내 용기면 시장 규모는 300배 이상 성장했다. 1982년 당시 25억 원 규모였던 시장 규모가 2017년 현재 7700억원에 육박하게 된 것. 

닐슨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1500여억 원이었으며, 그 중 용기면의 비중이 34%였다. 용기면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최대 36%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 시장의 2배 이상을 차지한다.

용기면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라면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인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라면을 먹고자 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됐다.  
 

신라면블랙사발 [출처=농심]
신라면블랙사발 [출처=농심]

 

농심은 신라면블랙사발을 시작으로 용기면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용기면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면발과 국물 맛이 더 향상된다는 게 농심의 주장이다.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 진동이 라면 면발에 골고루 침투해 식감을 더욱 찰지게 해주고, 끓는 물과 같은 100℃ 전후에서 국물이 조리되면서 봉지라면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는 것.  

한편, 농심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신라면블랙사발을 퍼뜨려나간다는 목표다. 특히 편의점 이용과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해 먹는 데 친숙한 1020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며, 이후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블랙사발을 통해 봉지라면의 맛과 용기면의 간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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