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환경'이 전하는 메시지가 들립니까.
[기자수첩] '환경'이 전하는 메시지가 들립니까.
  • 조규희 기자
  • 승인 2017.11.16 18: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환경TV DB]
[출처=환경TV DB]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환경(環境)'에는 '생물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과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중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에 국한해 '환경'을 생각해보자. 

'환경'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환경보호', '환경보전', '환경오염', '친환경' 등의 말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환경'이라는 단어로 포털에서 검색하면 환경 관련 기사, 환경문제, 환경오염, 환경 보호 사례, 환경기사, 환경부, 환경보호, 자연, environment 등의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즉, 환경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인류가 환경 파괴를 용인해 왔던 이유는 '환경'이 '편의'나 '발달'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았기 때문이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집'을 짓고, '문명'을 만들고,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쳐 우리는 현재 소위 '4차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조상세대와 함부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비단 20년 전, 아니 단 10년 전과 비교해도 우리는 훨씬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편의'가 향상될수록 '환경'은 악화됐다. 둘 사이는 공존이 힘든 이율배반적 관계가 된 것이다. 자동차를 타면서 대기가 오염되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다양한 제품을 활용할수록 '환경파괴'는 심화돼 왔다.

다행히 최근에는 둘 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한창이다.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편의'도 누리는 방안에 대한 고민 속에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친환경'이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 기자는 현 상황이 '환경'에 대한 배려라기보단 "'편의'는 지키면서 '환경'도 조금은 생각해볼까?" 정도의 욕심으로 느껴진다. 결국 인간은 이미 익숙해진 '편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 결과 '환경'은 체력이 소진됐고, 언제까지 버텨줄지 불안감을 안고 지켜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11월 15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작년에 이어 불과 1년 만에. 물론 지진을 환경파괴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진 안전국에 속했던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자연재해를 바라보며, 우리가 지금까지 환경에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니었나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건물이 붕괴되는 참사의 현장 속에서 환경의 무서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비단 지진뿐만 아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도 불과 수년 전이며, AI, 구제역이라는 신규 동물 질병이 발생한 것도 몇 년 되지 않았다. 현 상황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인류를 돌봐준 '환경'이 인류를 향해 던지는 마지막 경고의 외침일지도 모른다.

지진 발생 이후 교육부는 수능을 연기하면서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더 늦기 전에 '편의'에서 '환경'으로 선택의 우선순위를 옮겨야 할 때다. "환경이 최우선이다."

khcho@eco-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