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천항에서 열린 아라온호 출항식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2아라온호 건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김기성 기자]
26일 인천항에서 열린 아라온호 출항식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2아라온호 건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촬영 김기성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정해권 기자] 오늘(26일) 인천항에서 열린 아라온호 출항식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제2쇄빙선 건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현재 가동 중인 7500톤급 쇄빙선 ‘아라온호’와 함께 극지항로 개척을 위한 첨병으로 삼아 해양과학 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우리나라가 북극항로를 개척해 해양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쇄빙선만으로 부족하다”며 “새로운 쇄빙선 건조로 주요국들보다 경쟁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7500톤급 아라온호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 척의 쇄빙선 만으로는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데 큰 무리가 있다. 그로 인해 선체와 선원들의 피로도는 과중된 상태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선원들의 복지 문제가 거론됐는데 현재 한 척뿐인 쇄빙선으로는 교대업무가 힘들어, 선원들이 집에 들어가는 일수가 연중 한 두 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쇄빙선 건조 사업은 지난 2015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기관들이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지연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들이 예산 부담을 이유로 장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독일은 25,000톤급의 쇄빙선을 건조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는 남극과 북극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고민은 주요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춰볼 때 해양으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이러한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김 장관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전지구적인 환경문제에 대처하고 북극항로 개척, 자원개발과 같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북극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추가적인 쇄빙연구선 건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2쇄빙선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북극연구 항해 일수는 기존 연구 항해 일수(27일) 보다 5배 이상 향상된 140여 일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향후 제2쇄빙선을 통해 기후변화 등 인류가 처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한편 콜드 러시(Cold Rush)에 대비한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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