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이번 추석연휴 4일부터 9일까지 정상 운영

에코리움 등 전세계 생태계를 한눈에…생태교육 일번지로 각광

생태연구 이끌며 생태가치 확산 주도하는 전문기관으로 도약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전경 [사진=환경TV DB]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전경 [사진=환경TV DB]

9월29일 오전 충남 서천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국립생태원. 생태원에 들어서자 한산한 평일 오전임에도 수많은 아이들을 태운 수십대의 관광버스들이 줄을 서있었다. 버스를 내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국내 최대 생태박물관에 왔다는 기대감에 눈망울이 초롱초롱했다.

국립생태원은 2013년 12월27일 생태분야 국내 대표기관으로서 생태연구·보전·교육·전시를 위해 개원했다. 99만8655㎡에 달하는 생태원 부지는 당초 군장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환경을 보존하려는 환경부의 의지와 여론에 의해 건립이 결정됐다.

국립생태원 안에 들어서자 깨끗하게 정비됐으면서도 너무 인위적이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조경이 눈에 들어왔다.

생태원 관계자는 “생태원 내에 있는 고라니 사육장에는 야생 고라니들이 들어가려고 하고 있으며, 생태원내 호수에는 고니 등 철새들이 와서 쉬었다가 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며 “국립생태원 자체가 주변환경에 그대로 스며들어 생태원의 건립 목적과도 맞고, 방문객들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습지생태원서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 모습 [사진=환경TV DB]
습지생태원서 해설사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 모습 [사진=환경TV DB]

생태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습지 탐방로에 들어서자, 생태원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엔 억새만 무성한 공간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습지생태계를 그대로 간직된 것을 알 수 있다. 습지식물은 물론, 억새들 사이로 곤충 등 습지생물의 움직임까지 느껴졌다. 탐방로 중간중간에선 습지를 접할 기회가 적은 학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질문이 쏟아내고 있었다.

 
 

습지 탐방로를 지나자 국립생태원의 자랑인 ‘에코리움’이 나타났다. ‘작은 지구’라고도 불리는 에코리움은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관 등 5대 기후대관으로 구성, 한 건물에서 지구 모든 기후를 느끼며 세계일주를 하는듯 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에코리움 전시관 모습 [사진=환경TV DB]
에코리움 전시관 모습 [사진=환경TV DB]

모든 전시관은 산책로처럼 구성돼 마치 걸어서 온 지구를 걸어서 보든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족단위 관광객이나 학생들은 가볍게 산책하듯 전세계 생태를 직접 눈으로 보며 설명을 듣고 있었다. 특히 유독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생태원의 마스코트인 사막여우, 프레디독 등 귀여운 동물들이 사육, 아이들의 감탄어린 인사를 받고 있었다.

생태원 관계자는 “생태원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단순히 전시를 목적으로 들여온 것이 아닌, 밀수되거나 멸종위기종을 일반인이 무단으로 키우다가 적발된 종들을 데려와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귀엽고 신기한 동물들이지만, 저마다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고 히스토리가 있는 친구들”이라고 설명했다.

에코리움 인근 습지 모습 [사진=환경TV DB]
에코리움 인근 습지 모습 [사진=환경TV DB]

국립생태원은 동식물 하나하나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생태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현장 방문해 예약할 경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생태해설은 에코리움 뿐만 아니라 특별기획전, 야외 습지생태원 등도 함께 진행되며 다양한 동·식물 및 생태계에 대한 교육과 즐거움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생태원 관계자는 “지난 6월 국립생태원이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2%의 방문객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하는 등 가족단위 생태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매년 100만여 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도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은 개원 4년 만에 누적 400만명 방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관람에 만족한 방문객들의 재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도보 5분거리에 장항역이 있는 등 높은 접근성에 따른 결과다.

전시관내 프레디독 사육장 [사진=환경TV DB]
전시관내 프레디독 사육장 [사진=환경TV DB]
에코리움 전시관내 사막여우 모습 [사진=환경TV DB]
에코리움 전시관내 사막여우 모습 [사진=환경TV DB]

아울러 생태원은 서천군 내 관광지 방문객 수도 국립생태원 개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 설립 이전인 2013년 45만 명이던 서천군 내 관광지 방문객 수는 2015년에 136만 명을 기록, 3배나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도 100만 대에서 160만 대로 50% 이상이 증가하는 등 국립생태원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약 80~9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은 이번 400만 돌파 목표와 더불어 세계적인 생태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생태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생태전문기관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겠다”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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