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미군 접수 당시 용산기지 최초 공개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전시실에서 백여 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미군기지와 주변 도시지역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용산, 금단의 땅을 전하다’ 전시회를 이달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용산구청, 시청 등 3곳에서 이뤄진다고 25일 밝혔다. 

29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를 시작으로, 9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용산구청, 11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시청에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용산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과 용산공원 공론화에 따라 이곳에 대한 역사와 도시경관 변천사 등 이해를 돕기위해 마련됐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는 우리민족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1882년 임오군란과 1894년 동학농민운동 진압을 빌미로 조선에 군대를 파견한 일본은 1904년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고 한일의정서를 맺은 뒤 용산 일대 300만 평을 군시설로 수용, 1907년 115만 평을 군용지로 사용해 왔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에는 미군이 용산기지를 접수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2년 용산기지를 미군에 정식으로 공여하게 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용산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 됐다.

시는 지난해부터 용산기지의 형성과 변화 과정을 연구하고자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 미국 국립문서보관청(NARA,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등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는 용산기지와 관련된 도면, 문서, 사진자료를 조사‧수집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방 후 1948년 당시의 미군이 점령하였던 용산기지 모습과 함께 국가 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매주 세 차례(화, 목, 토 오후2시~4시) 전시 설명회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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