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고 발생 6년만에 대통령 공식 사과...재발방지·피해구제 대책 마련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급성 호흡 심부전증으로 14개월 때부터 산소통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임성준(14)군. [출처=청와대]

 

"제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 말씀 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해 정부 책임을 인정하며 이같이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피해자와 만남을 지시한 지 2개월여 만인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피해자 유가족을 청와대 본관 인왕실로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는데 그것이 거꾸로 아이와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또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부모님이 느꼈을 고통과 자책감, 억울함이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라고 절규하시는 그런 부모님들 모습을 봤다. 정말 가슴 아프게 마음에 와 닿았다"며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님들, 건강을 잃고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신 피해자 분들, 함께 고통을 겪고 계신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으나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피해사례를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환경부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예산을 출현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면담에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급성 호흡 심부전증으로 산소통에 의존해 살고 있는 임성준(15)군과 임씨의 어머니인 권은진씨,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남동생을 읽은 최숙자씨,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부친을 읽은 임미란씨,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6년째 중증 천신을 앓고 있는 조순미씨 등 모두 15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문 대통령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원식 원내대표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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