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단기 이익을 넘어 지구의 미래 생각해야"… 앨 고어 '트럼프 반환경정책'에 일침

[출처=Common Dreams]

 

전 미국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 앨 고어는 지난 20일 미국 버몬트 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진행하는 ‘버니 샌더스 쇼’에 출연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팟캐스트(podcast) 형식의 샌더스 쇼에서 고어는 오는 28일(현지시간)에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속편(An Inconvenient Sequel: Truth to Power)',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미국과 각국의 움직임에 관한 진지한 논의를 펼쳤다.

아래에는 기후 변화로 인한 인류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두 남자의 대화내용을 요약한 것.

[출처=Eco Watch]

 

'불편한 진실' 이후 지난 10년의 변화

샌더스: ‘불편한 진실’이 개봉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고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네요. 첫 번째는, 기후 변환 관련 이상 기온 현상이 더욱더 흔해지고 파괴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7년 동안, 미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천년에 한 번꼴의” 폭우가 11번이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10년 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해결책을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도시와 지역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전기 생산값이 석탄 연료보다 저렴해졌습니다. 전기자동차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전기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도 가격이 점자 내려가고 있습니다.

[출처=Eco Watch]

 

탄소 배출 업체들에 의해 공공 정책이 결정되면 미국에 막대한 피해

고어: 화석 연료 회사들은 담배회사에서 쓰던 각본을 사람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둘 회사는 같은 홍보 회사를 동원하여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혼란시키고 있습니다.

담배가 폐암과 다른 질병 발생과 연관이 있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었던 것 기억나시죠? 그때 담배 회사들은 배우들을 고용해 의사로 변장시켜, 그들로 하여금 담배가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가짜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탄소 배출량이 많은 회사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요 가내 공업 업체들의 기후변화 반대자들과 사이비 과학자를 동원해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공화당과 같은 주요 보수 정당이 기후에 관해 무관심을 넘어 반대 의견을 펼치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샌더스: 공화당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저와 친분이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말하길 우리가 만약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전기료가 상승하고 화석 연료 업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어: 미국 노동통계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 관련 직종이 그 외 모든 직종에 비해 17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은 10년 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할 직업이 풍력 발전기 기술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회복과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유망 분야로 지속가능성과 재생 에너지 산업을 꼽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은 이에 대비해 수백 개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3년 연속 줄어드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출처=Eco Watch]

 

로비스트들이 재생에너지 의안 통과 저지시켜

샌더스: 태양광과 풍력의 비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업계 지도자들은 보조금 없이도 태양광이 화석 연료보다 전기를 생산하는 데 훨씬 저렴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칠레는 태양광 사용 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 에너지를 허용하는 계약을 협상했습니다. 맞습니까?

고어: 네, 맞습니다. 1㎾h당 2.4센트(약 270원)입니다. 이는 석탄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샌더스: 대단하네요(Wow).

고어: 세계 수 많은 국가들이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미국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치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을 샌더스 의원님께서는 너무나 잘 해주셨잖아요.

거금의 돈이 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한, 로비스트들은 주 의회가 태양광과 풍력 사용을 막을 수 있도록 의안 통과를 저지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당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석유재벌 코흐 형제(Koch brothers)는 공화당 내 강경 그룹인 ‘애틀랜타 티파티(Atlanta Tea Party)’의 책임자에게 연락해 태양광 정책을 저지해 달라는 요청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책임자는 본인의 집에 태양광 패널을 보란 듯이 설치했죠.

그는 세계적 민간 환경운동단체 시에라 클럽(Sierra Club)에 연락하여 그린 티파티(Green Tea Party)라는 새로운 연립 정부를 창설했습니다. 이들은 조지아 주에서 그 법안을 무효화 했습니다. 비슷한 반란이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출처=Eco Watch]

 

미국은 단기 이익을 넘어 지구의 미래 생각해야

샌더스: 지금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해 지각이 있는 대통령을 가졌다면,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부통령님, 기후 위기와 해결책에 대한 의식을 환기시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부통령님께서는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로서 기후 변화 부문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이야기의 중점은 이 행성의 미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국민이 일어나서 화석 연료 산업에 미래 세대의 삶이 단기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화석 연료 산업에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 영화 ‘불편한 진실 속편’ 소개

샌더스: 곧 개봉될 ‘불편한 진실 속편’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고어: 이번 영화는 기후 변화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해줄 것입니다. 특별히,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해결책과 어떻게 일반인이 환경운동가가 되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와 같은 제목의 책도 28일에 출판되는데, 이 책은 누구나가 환경운동가가 되는 ‘가이드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schung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