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 농도 높으면 기침 숨참 두통 등 증상

맑은 날 서울 시가지 전경. [출처=환경부 자료]

 

# 1955년 여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38도를 넘는 이상 고온이 1주일간 지속됐다. 대기 중 오존 농도는 0.05ppm을 기록해 천식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했고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는 평소의 4배 이상 급증했다. 도쿄에서도 1970년 7월에서 9월 사이 오존으로 인한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해 3개월간 10000여명의 시민이 눈 자극과 두통, 구토 등 피해를 호소했다. 

최근 맑은 날씨와 폭염이 이어지며 오존주의보(0.12ppm이상) 발효가 잦은 가운데 오존 농도가 높아질 경우 호흡기 등 신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98년 0.020ppm에서 2015년 0.024ppm로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햇빛을 받아 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생성한다. 생성된 오존 중 일부는 대기 중에 있는 다른 오염물질과 2차 반응해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기도 한다. 
연평균 오존 농도 추이. [출처=환경부 자료]

 


오존은 산소 분자 하나에 산소 원자 하나가 결합된 무색의 기체로 특유한 냄새 때문에 ‘냄새를 맡다’를 뜻하는 그리스어 ozein에서 유래했다. 자외선 등이 공기 속을 통과할 때 생성되는 오존은 높은 산, 해안 등에서 상쾌한 느낌을 주지만 농도가 높으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대기중 90%이상을 차지하는 성층권(10Km~50Km) 오존층은 자외선이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흡수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를 보호하지만 지표 가까이서 발생하는 오존이 문제다.
오존층 분포. [출처=환경부 자료 '오존 제대로 알고 대응해요']

 


오존 농도 높으면 기침과 숨참 증상
대류권 오존은 강한 자극성과 산화력을 지닌 기체로 피부와 점막 손상, 피부암 유발, 호흡 장애, 작물 수확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오존은 특히 호흡기 등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었을 때 기침이나 숨참 등 증상이 따른다. 오존에 기도와 폐포의 신경 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이들을 감싸고 있는 평활근의 수축으로 기도가 좁아진다. 이 때문에 공기저항이 증가해 숨이 차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오존이 기도와 폐포 점막 체액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2차 반응성 물질을 만들어 조직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폐기능을 약화시키게 된다.    
[[출처=환경부 자료 '오존 제대로 알고 대응해요']]

 



고무 페인트 균열 등 산업활동에도 악영향
오존은 산업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쳐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오존 농도가 높으면 고무, 페인트 등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오존은 야외 노동자의 건강과 생산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오존 농도가 높은 시간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줄여야 한다.
서울 시간대별 오존 농도 추이. [출처=환경부 자료]

 



환경부는 자료에서 "친환경자동차를 확대해 오존 발생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배기가스를 줄이고 공장 등 주요 오염원에도 배출 처리 및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실내에서도 오존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환기 등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공기청정기와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에서도 오존이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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