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역습의 시작③] 인간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해양쓰레기,역습의 시작③] 인간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 박준영 기자
  • 승인 2017.05.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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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함유된 치약. [출처=그린피스]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가볍고 잘 깨지지 않아 폭발적인 사용량을 기록하고 있는 플라스틱. 이제는 일상생활부터 첨단기기까지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의 잔해라고 할 수 있는 '미세플라스틱(MP·micro plastic)'의 위험성이 전 세계 곳곳에서 부각되고 있다.  

올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바다엔 플라스틱 쓰레기 950만톤 가량이 버려진다. 이 가운데 30%는 지름 5㎜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다.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은 바다 위를 떠다니는 페트병이나 비닐봉지가 삭아 가루처럼 잘게 부서지며 만들어진다. 또 화장품이나 치약 등에도 포함돼 있다. 눈으로 확인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작은 탓에 미세플라스틱은 하수구를 타고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 

미세플라스틱은 오대양 곳곳으로 퍼졌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등 플라스틱 처리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진 지역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의 손길,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마지막 청정해역’으로 불리던 남극해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해양 먹이사슬의 기초가 되는 플랑크톤과 비슷한 크기라는 점이다. 물고기와 같은 해양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잇감으로 오인해 먹게 되면, 이는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포식자에게 유입된다. 

죽은 갈매기의 몸 속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출처=그린피스]

 

 


해산물을 먹는 인간도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것을 막는 내용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안은 오는 7월 화장품 제조업자와 판매업자가 제조, 수입(통관일 기준)하는 화장품부터 적용된다. 식약처는 2018년 7월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된 화장품 판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한 정부규제에도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 여부를 다른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5년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2020년에나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양과학기술원 측은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규명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민 건강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