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사장 "청렴도 '미흡'평가 일부 직원 때문"

 

가뜩이나 내부 갈등으로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한국환경공단이 이번에는 이사장의 편파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최근 개인 블로그 'CEO레터'를 통해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Ceo Letter)에서 “100명의 조사자 중 6~7명 정도의 가량이 다른 응답자에 비해 매우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면 공단 전체로 보면 150명 가량의 직원들이 공단 운영에 대해 매우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왜 이런 현상이 작년과 같이 반복해서 생기는 것인가요? (중략) 여러분 모두가 그 원인에 대하여 짐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기관 청렴도가 낮게 평가되는 부분에 대해서 박 이사장은 “업무추진비의 위법/부당 집행과 부당한 업무지시 빈도가 공단에서 일반적으로 직원들이 모두 공감할 정도의 잘못된 것이라면 당연히 직원들에게서 골고루 불만이 표출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 항목에 대하여 보통이상의 평가를 하는 반면 극히 일부의 직원이 매우 낮은 평가를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런 박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노조 측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최재영 옛 한국환경자원공사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측은 임금 형평성 문제, 승진인사 문제 등을 옛 공단 직원들에게만 유리하도록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편향적으로 운영 되는 내부 상황을 바로잡지 않고 있으면서 외부평가에 대한 직원들의 처사를 흠잡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만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과 교섭권을 갖고 있는 옛 환경관리공단 노조의 최종두 지부장은 “원래 문화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달라 통합하지 말았어야 했던 두 조직이기 때문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사 측 노조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어 갈등이 이어질 것이고 결국 내부 청렴도 조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15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청렴도 결과 준정부기관 부문에서 종합평가 8.56점을 받으면서 78개 대상기관 중 63위, 4등급에 머물렀다.

한편 환경공단은 현 정부의 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 1월 옛 환경관리공단과 옛 한국환경자원공사를 통합해 '한국환경공단'이란 명칭으로 출범했다.

권윤 기자 amig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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