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NASA ICE/트위터]

 


최근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그린란드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지하 기지였던 '캠프 센추리'도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 캠프 센추리는 그린란드의 북서쪽 해안 200km 내륙에 있는 35m 두께 얼음층 밑에 숨겨져 있는 미군 기지로, 1959년 미군에 의해 만들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곳에는 디젤 20만 리터를 비롯해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 2400만 리터, 그리고 양이 확인되지 않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과 PCB(폴리염화비닐) 같은 유해 물질이 대량으로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대로 노출된다면 어마어마한 환경 재앙을 몰고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군은 캠프의 생화학 및 방사능 폐기물 등을 포함해 주요 인프라는 대부분 남겨둔 채 철수했다. 당시 미군은 매년 쌓이는 눈과 얼음으로 이들 시설이 영구히 얼음 밑에 묻힐 것으로 판단했다.

기지 포기 당시 지하 12m였던 기지는 현재 35m로 깊어졌다. 그러나 2003~2010년 사이 그린란드를 대부분 덮고 있던 얼음층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는 1990년대 이후 그린랜드 얼음 감소량이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빨라졌고 특히 2010년대 들어 1조톤 이상이 녹아 사라졌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또 최근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는 1990∼2010년 그린란드 얼음층에서 녹아내린 물 때문에 지구 해수면 평균이 25㎜ 상승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NASA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녹으면서 지구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하에 묻어둔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노출될 수 있음을 예측하고 있다.

향후 수십 년 간은 적설량이 용해량보다 더 많겠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90년에는 기지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또한 기후변화가 가속할 경우 이보다 더 빨리 드러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그린피스는 냉전시대 그린란드 미군기지에서 사용했던 화학 물질 및 방사성 폐수가 다음 세기에는 주변 환경으로 흘러나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weathernara@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