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4월까지는 마칠 것"…유족들 "믿을 수 없다"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 주최로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세월호 특별위원회 위원장, 송영길, 손혜원 의원. [사진=환경TV DB]

 


참사 발생 1000일이 지나도록 가라앉은 채 지연되고 있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와 세월호 4·16 가족협의회가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에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민주당 세월호 특위 주최로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전해철 세월호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주민 간사, 송영길·박광온·손혜원·신창현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 70여명이 참석했다.

또 김현태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 장기욱 과장과 인양업체 관계자인 지앙 옌(Jiang Yan) 상하이 셀비지 부사장, 사이먼 버든(Simon Burthern) TMC 지부장이 참석해 세월호 인양 현황 및 계획을 설명했다. 

장 과장은 해수부가 촬영한 세월호 현장 촬영 영상과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선미 등 일부 부분이 토질(土質)로 인해 굴착에서 예상 밖의 난항을 겪었다며 인양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지앙 옌 부사장은 당초 예상을 벗어난 이유 중 하나로 오일칸에 있다고 봤던 잔존유가 화물칸 등으로 유출돼 있었고, 이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거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29일가량이 소요됐다는 것.

또 선수들기를 위해 중량을 감소시키는 부력 작업에선 당초 예상과 다르게 부력 주입이 가능한 탱크가 19개에서 10개로 줄어 추가적으로 에어펌프 폰툰(pontoon) 등을 설치해야 했고, 이 과정에만 33일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선미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는 해저 지층 문제로 여러 굴착장비를 맞춤 제작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총 5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특별위원회 주최로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지앙 옌 상하이 셀비지 부사장이 인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환경TV DB]

 


사이먼 버든 지부장은 "선체 인양은 유속이나 해저면 상태 등을 사전에 정확히 인지하지 못해 일반적으로 당초 설계가 변경되는 과정을 겪는다"며 "세월호 침몰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소조기 때와 유속이 빠르지 않을 때 진행해야 하는데 봄철과 가을철이 적당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손혜원 의원은 "인양이 계속 미뤄져왔고 올해 4월까지라는 말도 믿을 수 없다"며 "해수부와 상하이 셀비지의 계약기간도 지난해 12월까지로 알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물었다.

장 과장은 "리프팅 빔 삽입 과정이 5개월 가량 늦어지면서 인양이 지연됐다"며 "상하이 셀비지와의 계약은 올해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고 답했다. 또 사이먼 버든 지부장은 "인양 지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미 퇴적층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세월호 가족협의회 측은 2014년부터 데이터가 쌓여있었고 조사를 했는데 이제와서 토질 탓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앙 옌 부사장은 "선수들기 후 다이버를 투입했을 때 실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날 참석한 김현태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세월호 인양 후 국회 조사위원회 구성시 수용의사'에 대해 "국회에서 정해주는 대로 현장에서 이행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해수부를 대신해 상하이 셀비지의 제안 방법이 적정한지에 대한 TMC의 의견을 해수부가 검토하고 응답을 주면, 현장에서 그날 작업에 대해 보정해나가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이날 향후 세월호 인양 관련 공정표와 최근 선체에 낸 것으로 알려진 천공의 위치 및 크기, 화물칸 스캔 자료 등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모든 것이 의문투성인 상황에 남아있는 진실을 인양하려는 것인데, 그 진실은 아직도 깊은 바다에 있고 아홉 명 미수습자들의 신체가 그곳에 온전히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선체 조기인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ly1225@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