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출처=포커스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직전 교도소에서 SK 임원과 주고받은 은어 '숙제'의 의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하늘같은 은혜'라는 말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발견돼 특검이 최 회장의 '사면대가성'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과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 무렵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사면관련 동향이 파악됐다"며 "기업 임원들이 사면을 부탁한 문자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 2015년 7월 25일 "수석님 사면관련…, 국토 비서관 연락…" 등의 문자메시지가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해 8월13일에는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SK 김창근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같은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 사면시켜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앞서 파악된 최태원 SK 회장과 김영태 SK 부회장의 면회 녹취록서 나온 '숙제'와 이번에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말의 의미가 SK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2015년 8월 10일자 교도소 녹취록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최 회장에게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왕 회장이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특검은 여기서 '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귀국'은 최 회장의 사면을, '숙제'는 그에 따른 대가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돼 2년 7개월간 복역한 최 회장은 8월 13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8월 14일 0시 출소했다. SK그룹은 그해 10월과 이듬해 1월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한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핵심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unni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