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8월 14일 새벽 경기 의정부교도소를 나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지난해 최태원 SK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4일 전, 당시 교도소에서 SK 임원과 주고 받은 대화 녹취록에 사면의 ‘대가성’이 담겨있다는 의혹에 대해 SK 측은 12일 본지에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에게 숙제를 줬다는 말은 ‘경제 살리기’ 차원이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이 아니다”라며 녹취록에 담긴 '숙제'의 해석에 관해 설명했다.  

앞서 11일 특검은 2015년 8월 10일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 회장과 김영태 SK 부회장이 면회하면서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 회장에게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왕 회장이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특검팀은 대화 내용 가운데 '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귀국'은 최 회장의 사면을, '숙제'는 그에 따른 대가를 뜻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에서는 '숙제'가 미르·K스포츠 재단 기부금 출연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가성 의혹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2015년 8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사면심사 위원회가 개최돼 이미 다양한 루트 및 언론을 통해 최회장이 사면 대상인 것이 알려진 상황이었다"며 "당시 광복절 특사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진행된 것인 만큼 최 회장과 SK그룹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투자, 채용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으로, 책임감을 의미하는 대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K 측이 이 해석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준 경제살리기가 숙제다'라고 해명하면서, 오히려 '왕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 됐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해당 녹취록의 내용이 불법적으로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답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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