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14일 오후부터 기상 악화로 209주영호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출처=포항 해양경비안전서]

 


포항 앞바다에서 대형 상선과 충돌한 209주영호 실종 선원 4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기상 악화로 일시 중단됐다. 

15일 포항 해양경비안전서는 전복된 209주영호가 표류하고 있는 해역의 기상이 좋지 않아 수색할 수 없다고 판단, 전날 오후부터 수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209주영호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 일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풍랑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209주영호는 해류를 따라 80km 넘게 이동해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 표류하고 있다. 이 해역 일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풍랑경보가 내려져 초속 20m의 강풍과 5∼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기상이 좋지 않아 수색을 일시 중단했지만, 날이 좋아지는 대로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며 "표류 중인 209주영호에 부착된 비상용 위치표시 무선장치가 작동하고 있어 배 위치는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해경은 그동안 경비함정 25척과 항공기·헬기 13대 등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사고해역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포항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에 실종자 수색과 안전관리를 요청했다. 해상보안청은 기상 상황이 좋아지면 항공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5분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방 22마일 해상에서 2만3000톤급 홍콩선적 원목운반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와 74톤급 구룡포선적 채낚기 어선 209주영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주영호가 전복돼 선원 7명이 바다에 빠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기관장 김모씨(64)와 베트남 선원 H씨(40)는 치료 중 숨졌다. 선장 박모씨(57)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실종된 선원 김모씨(61)와 서모씨(53), 이모씨(63), 중국인 S씨(45) 등 4명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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