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수색에 난항…사고 원인 조사 중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한국 어선과 외국 상선이 충돌한 지 27시간이 지났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민관군 구조대를 총동원해 집중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실종된 선원 4명의 행방은 11일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묘연한 상태다. 

이날 해경은 경비함정 6척과 어선 3척, 어업지도선 2척, 항공기 2대, 헬기 2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 일대를 수색했다. 잠수원이 투입되는 수중 수색은 기상 악화로 시도하지 못했다.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해경은 수중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사고해역인 경북 동해안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해경은 "표류예측시스템을 가동해 수색지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초속 12~16m의 강한 바람과 3.5~4m의 높은 파고가 일고 있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연안에서 발생했고, 남동쪽으로 표류하고 있으므로 실종자가 일본 등으로 흘러가진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5분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방 22마일 해상에서 2만3000톤급 홍콩선적 원목운반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와 74톤급 채낚기 어선 209주영호(구룡포선적)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주영호가 전복돼 선원 7명이 바다에 빠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기관장 김모씨(64)와 베트남 선원 H씨(40)는 치료 중 숨졌다. 선장 박모씨(57)은 사고 당일 오후 6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실종된 선원 김모씨(61)와 서모씨(53), 이모씨(63), 중국인 S씨(45) 등 4명이다. 

퇴원한 박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조업을 준비하기 위해 시앵커(물닻)를 내려놨고 선원은 모두 실내에서 쉬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주영호 선장 박씨와 영일만항 묘박지에 정박 중인 레이크호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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