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곳…해수부, 2020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할 방침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연기념물 제19호인 문주란 자생지로서 주변해역은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거머리말이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어 해양생태적 가치가 높다. [출처=제주도]

 


28일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 주변 해역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이로써 해양보호구역은 갯벌 13곳과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2곳, 해양생물보호구역 1곳을 포함한 26곳으로 늘었다. 총 지정면적은 서울 면적의 95.3%인 576.8㎢에 이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주 본섬과 성산포 북쪽에 위치한 토끼섬 사이에는  7188㎡에 달하는 천연잘피 거머리잘(Zostera marina) 서식지가 조성돼 있다. 해양성 여러해살이 풀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천연잘피 거머리잘은 수질정화와 광합성 기능이 뛰어나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며 산소생산 능력이 탁월해 연안습지 생태계의 중요한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해수부는 토끼섬 주변 해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주요 해양생물종과 어족자원의 서식처 보전을 위한 관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해양보호구역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예산도 지원한다. 오염 저감·방지시설 설치, 해양쓰레기 수거 등 해양생태계 보호와 복원을 위한 사업도 할 예정이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지역 주민,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율형 관리위원회를 조직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해양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하고, 해양보호구역의 질적 관리를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 등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보호구역은 생물 다양성 보전 등을 위해 해양 생태계 및 경관이 우수해 보호할 가치가 있는 해역 또는 갯벌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해수부는 해양보호구역을 2017년까지 29곳, 2020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시성 △생물다양성 △지형ㆍ지질 △기초생산력 △보호대상 해양생물 △경관 △수산자원 등이 세부구역별 특성에 맞는 지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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