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억 마리이상 상어 희생…미국 등 샥스핀 판매 중지·유통 금지 조치

지난 9월 환경운동연합은 신라호텔 앞에서 샥스핀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출처=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멸종위기종인 상어 지느러미 요리(샥스핀) 반대 운동을 벌인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10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벌여 온 '샥스핀 반대' 청원운동에 동참한 국민 수는 지금까지 5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초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모든 공식행사와 연회에 샥스핀 요리를 금지하는 법안을 청원하려 했지만 미미한 국민 관심으로 샥스핀을 금지하는 청원도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청원운동을 5개월 간 지속해왔지만, 홍보가 덜 됐는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며 "멸종 위기인 상어 보전을 위한 운동에 국민적 관심이 저조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비집과 함께 중국의 3대 진미로 꼽히는 샥스핀은 상어지느러미를 말린 것으로 도매가 기준 1㎏당 100달러(11만6700원)에 이른다. 반면 상어 몸통은 1㎏당 50센트~1달러(600~1100원)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연간 1억 마리의 상어가 희생되고 있다. 대만, 미국, 싱가포르, 유럽연합(EU), 홍콩 등은 상어 개체 수 보호를 위해 샥스핀 판매를 금지하거나 유통을 금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호텔·중식당 등의 식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월부터 서울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샥스핀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 앰버서더, 메이필드호텔이 샥스핀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호텔 서울, 롯데월드 롯데호텔, 신라호텔,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서울 코엑스, 코리아나호텔,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임페리얼팰리스 서울 등 9곳은 여전히 샥스핀을 판매하고 있다.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샥스핀을 판매하는 호텔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판매 중단 캠페인을 벌이고, 판매·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들에겐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 관심을 모아 멸종위기에 놓인 상어를 보호하는 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akjunyoung@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