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사진 오른쪽)가 4일 오전 9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했다 [제공=현대백화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 마감일인 4일, 대기업 5곳이 신청서를 냈다. 이 중 4곳이 강남을 입지로 내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정부 관계자와 민간인 전문가를 모아 특허심사위원회를 꾸려 기업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1곳 등 총 4개 사업자가 12월 중 발표된다.

이번 면세점 특허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 등 5곳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을 제외한 전 기업이 강남 지역을 면세점 입지로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각 1개씩 특허를 획득한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합작해 만든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DF를 통해 추가 출점을 준비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2호점 후보지로 선정해 참여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신세계DF도 같은 날 센트럴시티를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이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고속버스터미널 등과 인접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와 같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밝혔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후 1년여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해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입찰이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가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게 기본 취지”라며 “이를 감안해 이번 입찰에서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1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담은 워커힐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총 면적 5513평으로 순수 매장면적 4330평 규모를 갖췄으며, 지난 5월 영업이 종료된 워커힐 면세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시계‧보석 부티크 매장 특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쿠쿠’를 비롯한 국산 브랜드의 수출창구 역할을 해왔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소‧중견 기업을 돕는 면세 매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CEO는 “2021년 연간 705만명 외국인 관광객 방문,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말 영업을 중단한 잠실 월드타워점을 입지로 내걸어 사업계획서를 첫 번째로 제출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송파‧잠실 지역은 역사‧문화 유적지와 석촌호수‧올림픽공원 등 복합문화관광단지가 들어서 있어 면세점 입점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경제활성화 효과가 강남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곳”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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