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 모습 사진=환경TV

 


최근 신세계면세점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명동을 찾은 김 모씨(31·여)는 실망감을 감출수 없었다. 오픈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일부 층에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라 많은 브랜드를 볼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럭셔리부띠끄 매장이 몰려있다는 8층의 경우엔 절반 가까이 매장이 아직 오픈 전이라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생각보다 명품브랜드가 없어 실망했다"며 "전반적인 인테리어나 공간배치는 괜찮아 보였지만 사람들이 즐겨찾는 브랜드들이 대부분 없어 아쉬웠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샤넬이나,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어느정도 브랜드가 오픈하면 다시 와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이러한 실상를 확인해 보기위해 기자도 신세계면세점을 찾았다. 첫 인상은 평일 오후에다 비가 와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10층부터 12층까지는 브랜드가 어느정도 입점을 마무리해 중국인 등 관광객들이 물건을 사는 모습이 더러 보였지만, 8층과 9층에는 인테리어 공사 중인 브랜드가 많고 방문객보다 직원이 더 많아 보였다. 

특히 8층은 30여분 동안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는 관람객을 1~2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22일 한산한 신세계 면세점 8층 모습 사진=환경TV

 


아무리 평일인 점을 감안하다라도 손님이 너무 없는 것 같아 매장 직원에게 "한시간에 몇 명정도 방문하는지"를 질문하자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5명 정도 찾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그는 고객이 뜸한 이유 중 하나로 8층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브랜드가 많아 고객들이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막아놓은 벽면에는 8층보다 브랜드가 많은 10~11층으로 가길 권유하는 문구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22일, '11,12층으로 가시면 더욱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라며 다른 층으로 가길 권유하는 문구 사진=환경TV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8층에 고객이 별로 없는 이유는 현재 공사중인 매장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층별 특성상 고가 브랜드가 모여 있어 다른 층보다 방문객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입점률 저조 이유에 대해선 "제품 확보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 등의 이유로 보통 면세점은 100% 입점률을 보이기까지 6개월정도 걸린다"며 "우리 면세점도 10월까지 대부분 브랜드 입점을 성사시키고 내년까지는 완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2일 한산한 신세계 면세점 8층 모습 사진=환경TV

 



아울러 그는 "우리 면세점은 하루 평균 3000~5000명이 방문하고 하루 매출은 5억5000만 원정도"라며 "이 수치는 타 신규 면세점보다 성적이 월등히 좋은 편으로 6개월 내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인 10억~15억원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 한산한 신세계 면세점 8층 모습 사진=환경TV

 


하지만 업계에선 신세계면세점에 명품 브랜드 입점지연이 계속되고, 경기침체가 맞물릴 경우 당분간 실적저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가에선 올해 기대 매출액(4000억원 대 전후)을 밑돌고, 영업적자 역시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2일 한국거래소의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0.52% 떨어진 19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또 장중 한때 19만 15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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