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enya NTV 유튜브>

남수단의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8일(현지시간) 대통령과 부통령의 경호 부대가 충돌해 최소 150명이 사망했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로만 니아르지는 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면서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해 사상자가 큰 숫자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 모여 이튿날 맞이하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 양측 경호대 간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서 중화기와 야포 등을 동원한 전면적 무력충돌이 여러 곳으로 번지면서 30분간 지속해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인 8일에는 주바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출신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출신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군인 2명이 부상했다.

지난 2013년 말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충돌하면서 내전을 일으켜 수만 명이 숨지고 3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4월, 2년여의 내전을 끝내고 마차르가 부통령직에 복귀했지만 이번 사태로 세계 외교계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자국민들에게 남수단을 떠날 것을 권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남수단 사태에 대해 "매우 심려스럽다. 평화 정착 과정에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인구 1천100만 명의 남수단은 최근 인플레가 300%에 달하고 현지 화폐가 90% 이상 평가절하되는 등 경제위기에 빠져 5백만 명이 긴급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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