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한불화장품, 갈대 추출물서 만든 화장품 다음달 시제품 내놔

'여자의 마음' 등의 수사로 회자되는 갈대를 이용한 주름 개선 화장품이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갈대 뿌리에서 발견한 미백 및 주름 개선 효과를 지닌 추출물이 주원료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갈대 뿌리 추출물을 발효한 결과 피부 주름 개선과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갈대. 출처=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흔하디 흔한 갈대의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락토바실러스 람소너스'라고 부르는 유산균을 이용해 발효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갈대 뿌리 추출물만 가지고는 어떠한 효과도 없었는데 발효를 했더니 피부 주름 개선이나 미백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발효한 물질은 '엘라스타아제(elastase)'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엘라스타아제는 피부 탄력을 유지해 주는 단백질인 '엘라스틴'을 분해하는 천적이다. 쉽게 말해 엘라스타아제 발생을 막으면 그만큼 피부 노화의 진행 속도도 느려진다는 얘기다.

해당 물질은 또한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와 관련된 물질인 '타이로신아제(Tyrosinase)'의 억제 효과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로신아제 생성을 억제하면 그만큼 피부가 변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백 효과다.

다만 미백 효과만을 놓고 봤을 때 타이로신아제 생성 억제 기능을 가진 다른 천연 물질, '알부틴'의 약 50% 수준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갈대 뿌리와 '근경'. 출처=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동일한 농도를 놓고 측정해 봤을 때 알부틴보다는 미백 효과가 떨어지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특허청에 출원하고 중견 화장품 업체인 한불화장품에 기술 이전한 상태다. 한불화장품은 특허 기술을 토대로 갈대가 주원료인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복안이다. 

갈대를 이용한 주름 개선 및 미백 화장품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욱재 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연구본부장은 "다음달 말쯤이면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내년 초쯤이면 시장에 갈대를 이용한 화장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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