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 없었던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갈색지빠귀(가칭)'가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갈색지빠귀는 서식지를 벗어나 헤매다가 우리나라까지 흘러들어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26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에서 갈색지빠귀 1개체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 북동부와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철새인 갈색지빠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취약종(Vulnerable)에 속한다.

갈색지빠귀 모습.

 



갈색지빠귀는 주로 1,000m 이상의 고지대 산림에서 서식한다. 몸길이는 24㎝ 정도로, 몸 윗면은 갈색이고 아랫면은 회색빛을 띈다. 뚜렷한 흰색의 눈썹도 눈에 띄는 외적 특징이다. 

생물자원관은 지난 4월 발견한 국내 미기록종인 '검은 뿔 찌르레기'와 '회색머리 노랑 딱새'처럼 갈색지빠귀 역시 길 잃은 철새로 보고 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기상악화에 의해 이동 중 길을 잃고 우리나라에 날아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지역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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