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서해안 섬 지역서 국내 기록 없는 새 2종 발견..'길 잃은 새'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던 조류 2종이 서해안 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이들은 다른 나라에서 서식하는 종들로, 학명은 있지만 국내 서식이 확인되지 않아 한글 이름조차 없던 이들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달 30일 인천시 옹진군의 한 무인도와 같은달 30일 옹진군 소청도에서 각각 1개체씩의 국내 미기록종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가칭 '검은 뿔 찌르레기'와 회색머리 노랑 딱새'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이들이다.

검은 뿔 찌르레기(가칭) 출처=국립생물자원관

 

검은 뿔 찌르레기의 경우 중국 남부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동부까지 속하는 찌르레기과의 텃새다.

몸길이는 25.5~27.5㎝로 무게는 110g 정도다. 몸 대부분이 검은 색인 찌르레기와 비슷한 생김새다. 다만 부리의 시작 부분에 여러 개의 짧은 깃이 뿔처럼 올라와 있고 비행할 때 날개에 흰색 무늬가 뚜렷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회색머리 노랑 딱새는 중국 남서부에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 폭넓게 분포한다. 중국 남서부에서는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지만 인도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역시 '텃새'다.

회색머리 노랑 딱새. 출처=국립생물자원관

 

몸길이는 12~13㎝ 정도이며 머리와 가슴은 회색, 몸 위면과 날개 및 꼬리는 밝은 녹색이다. 배와 아랫꼬리를 덮은 깃털은 노란색을 띈다.

생물자원관은 주로 텃새로 여겨지는 이들이 서해안 지역에서 발견된 이유로 길을 잃었을 가능성을 들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본래의 서식지에서 벗어난 '길 잃은 새'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번 발견을 기후변화 연구의 지표종으로 활용해 조류 분포권 변화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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