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6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영국 켄 로치 감독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극장에는 80세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이 호명됐다. 

켄 로치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지난 2006년에도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켄 로치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칸영화제에서 46회 심사위원특별상, 48회 FIPRESCI상, 59회 황금종려상, 65회 심사위원상까지 수상만 5번이고, 칸의 레드카펫은 13번이나 밟았다.

이외에도 칸과 함께 세계 3대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지난 2007년 각본상을 받았고, 2012년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받는 등 세계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은 대부분 사회 하층 계급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꼬집는다. 공사장 노동자를 소재로 한 ‘하층민’, ‘숨겨진 비망록’ 등 켄 로치 감독은 '블루칼라의 시인'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노동자들이나 사회 빈곤층의 험난한 삶을 그렸다. 

이번 칸 영화제 수상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 또한 영국 복지제도의 사각지대를 다뤘다. 

이 영화는 한 장애인 노동자의 투쟁을 통해 영국 복지제도 관료주의의 문제를 꼬집었다. 59세의 장애인 노동자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에 따뜻한 유머를 더해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받았다. '단지, 세상의 끝'은 불치병에 걸려 전 세계를 떠돌던 한 작가가 12년 만에 가족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폐막 이후 발표된 벌칸상은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아가씨’의 류성희(48) 미술감독이 수상했다.

벌칸상은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중 미술·음향·촬영 등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주는 번외 상으로 영화제 폐막 이후 발표된다. 한국인이 벌칸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69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 수상자(작) 
황금종려상= 켄 로치 감독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심사위원대상= 자비에 돌란 감독 ‘단지, 세상의 끝’
감독상=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바칼로레아’,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 ‘퍼스널 쇼퍼’
각본상=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 ‘세일즈 맨’
심사위원상=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 ‘아메리칸 허니’
여우주연상= 재클린 호세 ‘마 로사’ 
남우주연상= 샤하브 호세이니 ‘세일즈 맨’
벌칸상= 류성희 미술감독 ‘아가씨’
단편 황금종려상= 주안조 지멘네스 페나 감독 ‘타임코드’
단편 심사위원 특별 언급= 조아오 파올로 미란다 마리아 감독 ‘더 걸 후 댄스드 위드 더 데빌’
명예 황금종려상= 장 피에르 레오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후카다 코지 감독 ‘하모니움’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맷 로스 감독 ‘캡틴 판타스틱’
주목할 만한 시선 각본상= 델핀 콜린 외 1명 ‘더 스탑오버’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 특별상= 미카엘 두독 데 비트 감독 ‘더 레드 터틀’
시네파운데이션 1등= 오르 시나이 감독 ‘애나’ 
시네파운데이션 2등= 하미드 아마디 감독 ‘인 더 힐스’ 
시네파운데이션 3등= 나디아 안드라세브 감독 ‘더 노이즈 오브 릭킹’ 
황금카메라상= 우다 베니야미나 감독 ‘디바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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