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20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포착돼 프랑스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도쿄 올림픽 유치활동을 담당하는 팀이 올림픽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마케팅 컨설턴트 파파 마사타 디악(50)에게 2013년 9월을 전후로 130만유로(17억원)을 보냈다”며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둔 시점이었고, 싱가포르 비밀 계좌를 통해 돈을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문제의 돈은 일본의 2020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13년 9월을 전후해 파파 마사타 디악의 측근이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은행의 비밀계좌 ‘블랙 타이딩스’로 송금됐다. 

이러한 사실은 뇌물로 전해진 돈이 아들 파파 디악(50)으로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인 아버지 라민 디악(83)에게 송금되면서 밝혀졌다. 라민 디악 전 회장이 다른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이었는데, 검찰이 수상한 돈의 흔적을 포착하고 쫓은 덕분이었다.

프랑스 검찰은 “라민 디악 전 회장이 2011년 러시아 선수들의 금지약물 검사 양성반응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100만 유로(약 12억4천만원)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일본이 라민 디악 전 회장에 130만 유로를 송금한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파악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가디언지에 “유치 과정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도쿄는 가장 우수한 조건을 제시해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믿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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