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속터미널·김포공항역 등 46개 역에 '안전 발판' 우선 설치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있는 틈. 역사마다 제각각이다. 간격이 좁은 곳도 있지만, 넓은 곳에서는 성인들의 발도 빠지기 일쑤다. 발만 빠지는 것이 아니다. 벌어진 틈 사이로 휴대전화, 가방 등이 떨어진 승객은 '대략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75개 역에서 234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다. 주로 승강장과 지하철 간격이 10cm를 넘는 곡선 승차구간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 사이로 승객들이 떨군 휴대전화나 가방 등 귀중품의 행방은 어떻게 됐을까.

선로에 떨어진 휴대전화. 출처=Pixabay

 


공병엽 서울시 도시철도관리팀장에 따르면 "휴대전화나 지갑을 전동차와 승강장 틈 사이로 떨어트린 승객은 가장 먼저 해당 역무실로 전화해 신고해야 한다"며 "연락처를 남겨 놓으면, 역무원들은 열차 운행 시간 종료 후 선로에 떨어진 물품들을 거둬 물건을 잃어버린 승객에게 연락을 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 팀장은 "선로에 떨어진 물품이 깨지거나 손상되더라도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따로 보상절차는 밟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전동차 발 빠짐' 사고와 귀중품 유실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지하철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막는 안전판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우선 오는 9월까지 고속터미널역, 김포공항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 195곳에 안전판을 설치한다. 이어 개선이 필요한 40개 역 1,116곳에 안전판을 추가로 설치해 2019년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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