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정순영 아나운서 <영상=환경TV>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의 A4 100여장에 달하는 수행기사 '매뉴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방법 등 하루 일과가 과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담겨있습니다.

CBS가 보도한 수행기사 매뉴얼을 보면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둠, 세탁물을 '1시간 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세탁 실시’ 등이 까다롭게 적혀있습니다.

또 정일선 사장의 수행기사들은 사소한 실수에도 경위서를 쓰고 벌점이 매겨졌습니다. 문제는 아주 사소한 실수로 경위서를 쓴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쓴 경위서를 보면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 선에서 분리하지 않아서, 사장님 방을 나오면서 불을 끄지 않고 나와서, 두부를 사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등의 이유들이 있습니다.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면, 정일선 사장은 수행기사들에게 폭언·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한 공중파 방송에서 재벌가 수행기사들의 폭로가 쏟아진 뒤부터 행동을 조심해 폭행은 잦아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논란의 증폭되자 정일선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상처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며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정순영의 생쇼]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미디어 환경을 바라보는 환경TV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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