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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만 2000명이 넘는 임신부가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운데 낙태 허용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는 이날 콜롬비아에서 2만297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중 2116명이 임신부라고 밝혔다.

이집트숲모기, 아프리카 흰줄숲모기 등을 통해 전염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와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선천성 기형 '소두증'을 유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국립보건연구소는 "실험실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1만8165건의 감염을 확인됐고 2132건은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에는 저지반 지대의 병원에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여성들에게는 6~8개월간 임신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에콰도르와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푸에르토리코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여성들에게 임신 지연 권고를 내린 바 있다.

또 콜롬비아 등 대부분 중남미 국가에선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해왔지만 감염자에 한해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진행=정순영 아나운서

 

국제가족계획연맹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가 소두증 아기를 낙태하기 위해 비위생적인 불법 시술을 받다가 사망할 우려가 있다”라며 “특히 저소득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감염자의 낙태수술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티야 이베르센 ‘여성 출산’회장도 “피임과 낙태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채 임신을 미루라는 주장은 싸구려 정책이다”라며 “감염 피해를 떠안는 여성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가톨릭 인구가 대다수여서 낙태를 불법화하거나 성폭력 피해자에 한해서만 낙태를 허용지만 브라질은 산모가 위중한 경우와 아기가 무뇌증 등으로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만 낙태를 허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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