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새 회장에 김병원(62) 전 나주남평농협 조합장이 선출됐다.

1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제23대 농협중앙회장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 후보가 총 289표 중 163표를 획득해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전남 나주시 출신의 김병원 후보는 농협중앙회장이 1988년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뀐 이후 첫번째 호남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됐다.

농협중앙회장 선출된 김병원 사진=유튜브 캡처

 

이날 선거에는 292명의 조합장 대의원 선거인단 중 290명이 참석했으며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후보와 김병원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성희 후보의 득표수가 과반수인 145표를 넘지 않아 2차 투표가 오후 1시 시작돼 김병원 후보가 최종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오른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126표를 얻는데 그쳤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조합원 235만여명,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8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는 자리다.

이번 선거는 최원병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2011년 선거에 이어 간선제로 치러지는 두 번째 선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관리한다.

김 후보는 13일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오는 3월부터 임기 4년의 농협중앙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새 회장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많은 않을 것이란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 비리 근절 등 산적한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검찰은 각종 뇌물과 특혜 등을 주고받은 혐의로 농협 전·현직 간부 25명을 적발해 10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중에는 계열사 대표와 현 회장의 최측근이 포함되어 있는 등 부패한 농협 경영상이 고스란히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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