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메르스에 특히 취약하다?

[환경TV뉴스]오혜선 기자 = 메르스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이런저런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보건 당국의 미숙한 대응이 괴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근거없는 괴담은 필요없는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다 이에 현재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메르스 괴담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짚어봤다. 

Q. 메르스 바이러스는 공기로도 전염된다?

A.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의 공기 감염 우려에 대한 질문에 수차례 걸쳐 감염자의 재채기와 기침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작은 침방울)'을 통해서만 전염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공기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놨다.

전문가들도 메르스 감염 경로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바이러스의 공기 전염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공기 감염 사례는 밝혀진 바가 없다.

Q. 메르스 환자가 나온 병원은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A.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리스트라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감염 병원 공개 요구에 대해 정부는 의료기관의 실명공개가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병원 내 감염을 제외하고 병원 밖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며 특정 지역 자체를 가지 말라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Q.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A. 세계보건기구(WHO)는 홈페이지에서 메르스와 관련해 "현재 효과 있는 백신이나 특정한 치료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동물실험으로 치료제와 백신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효험이 있는 백신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백신 개발에 길게는 10년 이상씩 걸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치료제나 백신 초기 개발이 단기간에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Q. 메르스 바이러스는 마스크로 차단할 수 있다?

A. 메르스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보건용 마스크 N95(식약처 기준 KF94)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마스크는 공기 중 미세 물질을 95% 이상 걸러주며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또 결핵, 수막염균, 사스-코로나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도 사용된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일 "N95 마스크는 전문 의료인들이 착용하는 마스크"라며 "메르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지만 일반인은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이 차 N95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인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는 메르스 감염 방지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Q. 10대 청소년도 메르스에 감염됐다?

A.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와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10대 청소년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문자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공식적으로 밝힌데 따르면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메르스 확진환자 30명 가운데 최연소자는 28살 여성 간호사로 10대 청소년은 없다.

2012년 최초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어린이 감염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 환자들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Q. 한국인은 메르스에 특히 취약하다?

A. 확인된 과학적 증거는 없지만 연구 중이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2일(현지시간) "슈퍼전파사건이 한국에 메르스의 폭발을 가져왔다"는 제목의 온라인판 기사에서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첫 환자가 다른 계통의 바이러스를 보유했거나 한국인이 다른 인종에 비해 메르스에 걸리기 더 쉬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은 각국 메르스 실험실과 표본을 공유하기로 했다..

Q. 양치질을 집 밖에서 해선 안된다?

A. 회사 화장실 같은 공공장소에서 양치질을 하면 감염자의 바이러스에 전염되 메르스에 감염 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의학계에 따르면 이는 아무런 의학적 근거가 없다. 

메르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손을 자주 씻거나 양치를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hanaoh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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