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 예방 위해 강남역 일대 하수관거 등 정비키로

[환경TV뉴스] 신은주 기자 = 서울시가 2011년과 2012년 여름 연이어 피해를 보면서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이 된 서울 강남역 일대의 침수 원인으로 삼성사옥 지하 연결통로를 직접 지목했다.

시는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강남역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삼성사옥 연결통로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설치된 하수도 기능의 정상화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조치는 강남역의 지형적 특성과도 연관이 깊다. 강남역 일대는 지형 자체가 주변보다 17m이상 낮아 비가 많이 오면 고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렇게 모인 빗물을 처리하려면 하수관로에서 빗물펌프장으로 이동하도록 인공적으로 끌어 올려 용량을 확보하는 게 선결 과제다. 그 다음 반포천의 허용량을 고려하면서 내보내는 것이 정성이다.

하지만 현재는 하수관로 설치 오류로 인해 강남역 일대 일부 저지대 하수관로가 펌프장을 거치지 못하고 곧바로 반포천으로 흘러 든다. 조절되지 않은 대량의 물이 바로 흘러 들다 보니 침수 피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 원인은 강남역 삼성사옥 하수관로 일부가 물이 흐르는 방향이 아닌 역경사로 시공돼 있어서다. 자연스런 물 흐름을 막기 때문에 폭우 시 침수피해가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삼성사옥의 경우 결과적으로 삼성사옥 연결통로로 인해 비정상적인 하수도가 설치됐다"며 "하수도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당장 올해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을 개선하는데 주목하기로 했다. 시비 5억원을 투입해 강남대로 일대 저지대 하수관 약 8km를 빗물펌프장을 거치도록 하는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관건은 삼성 측의 협력이다.

김 기획관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향후 삼성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예술의 전당 일대 빗물을 반포천 중류로 분산하는 '유역분리터널'을 2019년 우기 전까지 설치하는 등 중·장기 계획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기획관은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경부 고속도로 지하화와 연계한 대심도 다기능터널,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롯데칠성 부지 등 강남역 주변의 도시개발과 연계한 빗물저류조 등 방재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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