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위, '민관공동조사단' 구성해 4계절 공동조사 제안

[환경TV뉴스]  신은주 기자 = 한국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김포공항 대중골프장 및 주민체육시설 조성사업'을 놓고 사업시행사와 시민·환경단체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11일 의견을 발표했다.

의견서를 보면 골프장 예정지는 생물다양성이 높은 습지지역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서울시가 15년 전부터 습지형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하고 있 지역의 약 43%에 달하는 면적이다.

녹색위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도시를 위해 습지를 보전해 온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서는 골프장보다는 습지보전을 전제로 한 친환경적인 개발과 이용이 바람직하다.

녹색위는 해당 사업의 2006년 당시 사전환경성 검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녹색위는 "사전환경성검토서에 따르면 조사시기가 2005년 9월12일, 13일로 이틀에 불과하고 조사지역도 사업시행에 따른 야생동식물의 서식범위와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충분히 설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 예정지에 대표적으로 서식하는 포유류, 조류, 양서파충류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검토서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및 법적보호종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록돼 있지만 실제 법정보호종은 32종이 존재한다는 것.

실제 골프장 예정지에는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와 황새, 수원청개구리 등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보호종,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조롱이, 새매, 큰말똥가리, 비둘기조롱이, 새홀리기, 벌매, 큰기러기, 재두루미, 흑두루미, 뜸부기, 금개구리, 맹꽁이 등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의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녹색위는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환경·생태적 평가에서 조사시기와 범위, 방법 등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최소 4계절 공동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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