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 '2014년 10대 환경 뉴스' 선정 발표

▲ 가리왕산 알파인 활강경기장 조감도. 출처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2014년 환경TV 10대 뉴스>
①1년여 걸린 박근혜 정부 4대강 조사, 곳곳 '부실'
②가로림만 조력발전, 8년만에 백지화 최종 결론
③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 15년 협상 끝에 타결
③500년된 가리왕산 산림, '3일천하' 활강경기 위해 벌목
⑤삼성반도체 피해자 최초로 산재 확정
⑥저탄소차협력금제, 초유의 입법부작위 사태 처해
⑦산업중심주의 인한 환경규제 대폭 완화 논란
⑧삼척 신규 원전 건설, 주민투표로 반대 표명
⑨G2 미·중, 최초로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제시
⑩바다가 쓰레기장이냐' 427개 기업 산업폐수 투기 논란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갖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활강경기장 신축에 따른 환경 훼손 문제가 존재한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동계올림픽 활강경기를 위해 설상경기장 2개와 빙상경기장 2개를 신설한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알파인 활강스키장은 정선군 가리왕산에 설치된다. 활강스키장은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3일간 열리는 활강 경기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문제는 그 위치다. 환경단체들은 500년 이상 된 원시림이 있는 가리왕산 일대를 경기장 때문에 훼손할 수 없다며 경기장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환경 훼손 논란이 있음에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지난 9월부터 경기장 건설예정지인 가리왕산의 벌목공사에 들어갔다. 현 시점까지 이미 30% 이상이 벌목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공사기한을 맞춘다는 명목으로 벌목 허가가 나지 않은 구간까지 불법 벌목한 사실이 지난달 원주지방환경청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가리왕산 훼손 여파가 산림 파괴에서 그치지 않고 여기에 서식하던 동물들의 삶의 터전까지 없애는 결과라며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환경단체들은 "가리왕산은 1급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을 비롯해 하늘다람쥐, 노루, 토끼, 삵, 오소리등의 멸종위기 동물들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는 산"이라며 이들이 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거처를 옮기거나 개체수가 줄어들 것을 염려했다.

결국 평창조직위도 반대 여론을 의식해 남여 경기코스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당초 계획했던 경기장 면적인 73ha보다 30%가량이 축소된 51ha만 쓰기로 했다. 불가피하게 슬로프 구간에 포함되는 수목은 최대한 이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경기장 신축으로 인해 훼손된 환경에 대한 후속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경기장 조성으로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지역을 대회 이후 자연천이 방법을 통해 주변지역과 유사한 방향으로 복원한다'는 방향뿐이다.

다만 복원계획과 관련한 실행방안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즉 경기장 완공 전까지는 자연 훼손이 추가로 발생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현재까지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이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비용절감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동계올림픽 일부종목을 분산개최할 수 있다"고 언급해 가리왕산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강원도, 평창조직위 등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석상에서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분산 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평창조직위는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정선 알파인경기장 생태복원자문단'을 발족하고 복원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자문단은 향후 2018년 3월까지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사후 활용계획과 연계된 중장기 생태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jtm1122@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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