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RE. 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솝니다.

비가 내리자 사람들이 몰려나와 아무 것도 없는 땅을 비닐로 덮습니다.

지난해 포스코 공장 지하 저장고에서 유출된 대량의 페놀이 비로 인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INT. 포스코 관계자
"덮개는 제가 알기로는 그게 이제... 파란색 천 얘기하는 거죠. 그게 천이 아니고 비닐인데. 비닐인데 그것은 물이 밑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한 걸로 알고 있고요"

BRG.포스코 옥계 공장에서 대량의 페놀이 유출된 지 1년여, 보시는 것처럼 땅은 천만 덮어 높은 상탭니다.

포스코가 페놀 유출을 인지한 건 지난해 6월초, 당시 강원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토양 속으로 유출된 페놀은 먹는 물 기준을 46만배가량 초과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초기, 포스코는 인근 주수천과 공장 사이에 200m 길이의 시트를 설치하는 데 그쳤습니다.

포스코 측은 강릉시나 원주지방환경청과 같은 관계기관이 현장 보존 명령을 내려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INT. 포스코 관계자
"현장 조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사고와 관련 해가지고 현장보존 지시가 있어서 얼마의 기간 동안은 그렇게 했었는데 저희가 바로 1차 차수막은 2013년 7월에 설치를 했거든요"

하지만 포스코 주장과 달리 관계기관은 곧바로 차수벽 설치를 지시했다고 반박합니다.

INT.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강릉시에서 확산이 될 수 있으니까 확산 방지 조치를 해라. 이렇게 문서도 시행하고 강릉시에 저희가 얘기해서 강릉시에서 문서를 시행했거든요. 그러니까 포스코에서 이거는 아직 정밀조사도 하고 있으니까 그거를 보고 오염범위라든지 이런 것을 보고 하겠다. 이런 식으로 계속 미뤄 가지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포스코의 대응이 늦은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사건 발생 이후 약 9개월이 지난 후에야 1200m 길이의 차수벽을 설치하기에 이릅니다.

방치된 기간 동안 민심은 흉흉해졌습니다.

INT. 옥계면사무소 관계자
론보도 나니까 결과적으로는 그 쪽 동네하고는 위쪽이 상관이 없는 동네거든요. 따지고 보면 그런데 옥계라고 나오니까 다른 농산물이 안 팔리지 않습니까? 옥계에 페놀이 나왔다는데 누가 쌀 사먹느냐. 옥계 쌀 사먹느냐.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동네 사람들은 그걸 가장 염려 하는 지"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소가 위치한 곳은 옥계항 인근으로, 이 사이에 토양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농가는 4곳입니다.

사실상 농작물 등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페놀 유출 이후 포스코의 지지부진한 대응은 인근 주민들에게 간접 피해를 지속적으로 유발하며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INT. 옥계면 주민
"지금 와서 뭐 그거(시위) 한다 해가지고 누가 그거 보상 해줄 거예요? 아무도 안 해주잖아요. 정부에서 해줄 거예요? 포스코에서 해줄 거예요? 언론에서 해줄 거예요? 아무도(안 해주니까) 그러니까 쉬쉬하는 이유가 다들 뭐냐 이제는 다 엎질러진 물인데 여기서 더 이상 그거(시위) 해가지고 더 손해만 보지 더 이득 될 것이 없다 이거에요"

정치권 역시 포스코의 부실한 대응 문제를 지적합니다.

INT. 심상정 의원/ 정의당
"포스코 옥계 공장에 페놀 유출이 확인 된지 1년 4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원인 진단도 제대로 안됐고, 오염 확산 방지나 또 오염 정화 계획도 지금 제대로 돼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페놀의 양은 최소 15.7톤, 1991년 대구 페놀 사고 당시 유출량의 반 정돕니다.

최초 대응만 잘 했더라면 간접 피해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환경TV 신준섭입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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