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타이타닉, 아바타 등의 영화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해 돌연 기후변화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맷 데이먼, 해리슨 포드, 돈 치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세계 각지의 기후변화 얘기를 전한다는 콘셉트다. 헐리우드에서도 가장 '핫'한 카메론 감독이 상업 영화가 아닌 환경 다큐에 뛰어든 이유는 기후변화 문제가 그가 만든 터미네이터처럼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서다.

그는 "이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이야기"라며 "지금이 그것에 대해 말해야 할 때"라고 제작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올해 4월, 모두 8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진 '이어스 오브 리빙 데인저러슬리(Years of Living Dangerously)'가 미국 케이블 채널 쇼타임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에피소드 중 하나로는 기후변화로 일자리를 잃은 텍사스주 2200여명의 사연이 나온다. 가뭄이 너무 심해서 도축업이 망하고, 고기 포장업에 종사하던 이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결국 한 때 번성했던 도시는 기후변화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다. 지역 경제가 무너진 것이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시리아 내전 역시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물 부족 현상이 결국 전쟁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카메론 감독은 이를 통해 경제적인 부분이나 전쟁, 안전, 복지 등 모든 문제가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내걸고 배출권거래제나 저탄소차협력금제를 망쳐 놓은 우리나라의 상황도 여기서 벗어나기 힘들다. 당장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서라지만,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유럽이나 미국 등의 모습에서 배우는 점이 하나도 없는 나라의 미래에 어떤 창조경제가 있을 지, 기대하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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