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수공업 측에 "성의를 먼저 보여라"…두 차례 걸쳐 5천만원씩 전달

▲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자력발전 관련 뇌물 비리로 구속된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업체로부터 먼저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14일 김 전 사장에게 1억원을 전달한 한국정수공업 대표 이모씨(75)를 조사한 결과 "김 전 사장 측근이 '사장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신울진 1·2호기 용수처리 설비 입찰이 끝난 지난해 5월 김 전 사장의 측근으로부터 "일이 잘 됐으니 사장에게 성의를 표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5000만원을 건네줬다는 게 이 대표의 진술이다.
 
당시 한국정수공업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뇌물을 건네게 된 데 영향을 끼쳤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한국정수공업 측은 1차로 돈을 전달한 데 이어 같은 달 25일에 자발적으로 5000만원을 더 전달했다. 이 역시 김 전 사장 측근의 추가 압박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김 전 한수원 사장은 업체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수뢰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mhlove@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