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ES 회의서 치열한 논의 끝에 보호 강화 목소리 모아

▲ CITES 회의 장면 = 출처 CITES 공식 홈페이지

 

멸종 우려가 제기된 코끼리와 상어 등에 대한 관한 국제거래 규제를 강화하자는 국제적인 목소리가 합의점을 이뤘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폐막했다.

하지만 이번 CITES 회의에서 북극곰 보호를 위해 북극곰의 상업적인 국제거래를 금지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는 전 국가적으로 뜻을 모으지 못했다.

전세계 176개국이 가입한 CITES는 약 2주일 동안 방콕에서 회의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CITES은 이번 논의를 통해 문화적 또는 역사적으로 야생 동식물들의 소비나 거래를 허용하고 있는 국가들과 동식물 멸종을 우려하는 환경보호단체들 간에 다양한 논의 펼친 결과 상어와 코끼리 등의 보호 강화에 목소리를 모았다.

CITES은 또 상어 지느러미로 만드는 요리 '샥스핀'의 인기로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귀상어, 악상어 등 상어 5종의 상업적 국제 거래도 제한했다.

그러나 상어의 국제적 거래 제한은 총회에서 최종 통과를 해야하는만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는 상어 고기와 지느러미 요리 소비가 많은 중국과 일본이 반대하고 있는 상태에 더해 규제강화를 위한 찬성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 등은 CITES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상어거래 규제를 강화하지 않도록 물밑에서 설득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CITE 회의에서 상아 채취를 위해 코끼리 밀렵이 성횡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만일 이번 규제를 어기는 국가는 2014년부터 제재를 받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콩고, 나이지리아와 태국 등 23개 국가가 코끼리 상아를 주로 소비하거나 공급하는 국가로 지목됐으며, CITES는 앞으로 이들 국가에 대해 각 국가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개별적인 상아거래 제한 방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아 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상아로 건반을 만든 피아노와 같은 악기는 국가간에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악기 여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미국은 북극곰의 국제거래를 금지하기 위해 현재 '부속서 2종'으로 분류된 북극곰을 '부속서 1종'으로 분류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안건을 제안했지만 표결에서 찬성 42, 반대 38, 기권 46으로 부결됐다.

한편 CITES 회의 개최국인 태국은 자국에서 사육량이 많은 악어를 '부속서 1종'에서 2종으로 바꿔 규제를 완화하려고 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greatsky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