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부지역에서 사흘째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이어지며 일부 지역은 위험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중앙 기상대에 따르면 안개와 배출가스 등 오염물질이 결합한 스모그는 베이징, 톈진, 충칭, 허베이성, 산둥성, 후베이성, 안후이성, 쓰촨성 등 중부지역을 뒤덮었다.

베이징에서는 스모그 농도가 전날 밤 PM 2.5 기준으로 ㎥당 886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하자 재난 최고 경계등급 바로 아래 단계인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PM2.5는 지름 2.5마이크론(㎛) 이하인 미세먼지를 뜻하며 농도가 500㎍/㎥를 넘으면 심각한 오염상태다.

이밖에 스자좡, 랑팡 등지에도 주황색 경보가, 산둥성, 쓰촨성, 안후이성은 주황색 또는 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황색 경보는 12시간 안에 가시거리가 500m 안팎인 경우에 발령한다. 

이번 스모그로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병원에서는 호흡기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고 중국 국영 CCTV는 보도했다.

이에 교통 당국은 일부 고속도로의 차량 진입을 막는 등 통제에 나섰고 베이징 등 스모그가 심한 지역의 당국은 시민에게 외출과 체육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베이징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공장은 공기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하루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기상대는 스모그가 날씨가 따뜻해지며 발생한 짙은 안개에 매연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베이징에서는 적어도 스모그를 날려버릴 바람이 다가오는 16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린피스와 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시안에서 공기오염으로 인한 합병증 사망자는 85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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