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베이징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나흘째 지속되자 호흡기·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대 병원 측은 대기오염이 극심해진 지난 11일부터 병원 응급실을 찾는 심장발작 환자 수가 대략 두 배 정도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베이징 아동병원에서도 지난주 외래 환자의 30%가 호흡기 질환 환자였으며 허베이·허난·장시성 등 여타 다른 중부 지방에서도 어린이 호흡기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관영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 12일 한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까지 치솟았고 이날 오전 6시까지도 500㎍/㎥의 심각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시의 대기오염을 측정·공지하는 베이징시 환경감시센터는 사이트 접속자가 폭주해 지난 12일 밤부터 전날 오전까지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베이징 시내 바이성 백화점에서는 지난 며칠간 1만 위안(약 170만원)의 고가 공기청정기 제품을 찾는 고객 수가 약 세 배 가량 증가했다.

중국 중부 지방을 뒤덮은 초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에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히 박혀 오래 노출되면 폐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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