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성공 이어 AI 탑재 제품 확대
LG전자, AI(공감지능)으로 고객 경험 혁신 및 경쟁력 제고
온 디바이스 AI 경쟁 본격화…앞선 기술 경쟁력 유지 방점

말 그대로 AI 열풍이다. 지난해 초 챗GPT가 생성형 AI를 알리며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면, 1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AI를 미래 사업 최선단에 내세우며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번 기획 시리즈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 시대를 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품에 AI를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 AI로 고객 경험 혁신과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제품에 AI를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 AI로 고객 경험 혁신과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민국 대표 전자제품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로 고객경험 혁신을 이끌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사는 주요 제품에 AI를 탑재해 고객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혁신적인 기능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제대로 통한 삼성전자의 AI폰 전략…'2024년 AI 탑재 제품'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최초의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2024년 전망 및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IT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과 AI향 수요 확대에 집중해 2024년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간다는 전략이다.

이날 모두발언을 진행한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향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을 선점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선단 공정 경쟁력 강화 및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024년 주요 전략 포인트는 AI다. 그리고 이는 이미 증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8일 세계 최초의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스마트폰 최초로 온 디바이스 AI를 구현한 제품으로,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제품 내 탑재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과 채팅어시스트, 앱을 오갈 필요 없이 화면에서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생성형 AI 기반의 사진·동영상 편집 등의 혁신적인 AI 기능을 선보이며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그 결과, 갤럭시 S24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판매고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제품에 탑재된 AI가 구현한 혁신적인 기능이 고객들에게 소구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며, 삼성전자가 AI 탑재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근거다.

실제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탑재한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의 가전을 이미 선보인 바 있으며, AI로 구현되는 혁신기술도 늘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다. 해당 제품은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을 통해 냉장고 카메라가 식재료의 출입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된 푸드리스트를 만들고, 사용자가 설정한 보관기한에 맞춰 알림을 보내는 등 식재료의 관리를 돕는다. 또 삼성푸드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과 연결해 보관 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레시피를 추천받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삼성푸드, 그리고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더욱 편리해진 주방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TV를 중심으로 집안의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AI 스크린 시대‘를 구현할 계획이며,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자주 사용되는 기술들에 AI 모델, 생성형 AI 등의 AI 기능들을 중심으로 업데이트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가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LG전자,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고객경험 끌어올릴 것

LG전자가 CES 2024에서 최초 공개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가 CES 2024에서 최초 공개한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된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도 AI를 중심으로 한 혁신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가전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설정한 LG전자는 AI 혁신 기술로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G전자가 선보인 AI 기술은 CES 2024에서 최초 공개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다. 해당 제품은 스마트 홈 허브를 포함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는 만능 가사도우미 로봇이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전과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홈 모니터링 센서, 멀티모달 센싱, 첨단 AI 프로세스 등을 토대로 사용자의 상황과 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한다.

예를 들어 고객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통해 외출시에도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고, 특정 공간의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다. 불필요한 가전의 동작을 제어하고 외부 침입 등의 이상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정관리 등의 역할도 수행하며 교감할 수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홈 AI 에에전트를 스마트 홈 허브는 물론 가사해방을 앞당기는 반려가전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사진 자동분류 및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이 접목된 ‘LG그램 프로’ ▲바람 세기나 방향을 설정하지 않아도 AI가 사용자 위치를 중심으로 바람을 내보내는 ‘2024년 LG 휘센 오브제 컬렉션 타워 에어컨’ ▲자동 물 공급 및 얼룩 제거 기능이 탑재된 물걸레 로봇 청소기 ‘코드제로 M9 오브제컬렉션’ 등 AI 탑재 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또 LG전자는 AI 노트북 시장 선도를 위해 AI 서비스 기업 ‘업스테이지’와 협력해 온 디바이스 AI 기반의 경량화 언어 모델과 노트북 적용 AI 기능 및 서비스 개발 협업에 나서는 한편, 전장 부문에서도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인 ‘LG알파웨어’를 통해 차량 부문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 1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LG전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며 “LG전자의 AI는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에 AI를 탑재하는 온 디바이스 AI로 고객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조정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기기, PC를 시작으로 가전, 웨이러블 기기, 드론, 자율주행차, 로봇 등 모든 제품에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될 것”이라며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억 달러(약 7조원)에서 2032년 700억 달러(약 87조원)로 연평균 20%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AI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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