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탄소중립·인류문제 해결 위해 역량 모아야"
SK그룹, 탄소중립 목표 이행에 진심…그린 비즈니스 강화 중

갑진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기업들은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새해를 맞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미래 비전과 주력 사업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신년 특집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행보를 쫓아가며,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핵심 사업과 ESG 비전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CES 2024에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주제로 'SK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하며 주요 계열사의 탄소저감 기술을 전시한 SK그룹. (사진=SK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CES 2024에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주제로 'SK그룹 통합전시관'을 운영하며 주요 계열사의 탄소저감 기술을 전시한 SK그룹. (사진=SK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SK그룹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ESG경영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온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그린에너지, 친환경 기술, AI·디지털, 바이오 등 그룹의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공존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최태원 회장, “토탈 솔루션 만드는 기업 되자”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경영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월 1일 SK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전달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그룹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경영 방향성은 CES 2024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SK그룹은 이번 CES 2024에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주제로, ‘SK그룹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참가한 ‘SK그룹 통합전시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소재 ▲수소생태계 ▲소형모듈원자로(SMR)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사의 탄소감축 기술과 사업들을 그룹화해 전시했다.

SK그룹은 CES에서 3년 연속으로 탄소중립(넷제로)를 주제로 전시공간을 꾸미며, SK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SK그룹은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목표 설정과 이행을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을 CES 2024에서 선보인 셈이다. 실제 이번 CES2024에서 SK그룹 통합전시관의 방문객은 약 6만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 그린 비즈니스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SK그룹

탄소중립을 위해 배터리·수소·SMR·CCUS 등 탄소저감 및 그린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SK그룹. 사진은 SK E&S가 투자한 미국 모놀리스의 네브래스카 청록수소 생산시설. (사진=SK E&S)/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을 위해 배터리·수소·SMR·CCUS 등 탄소저감 및 그린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SK그룹. 사진은 SK E&S가 투자한 미국 모놀리스의 네브래스카 청록수소 생산시설. (사진=SK E&S)/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탄소중립 기술에 진심을 쏟고 있는 SK그룹은 올해도 그린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SK온은 전기차 수요 침체에 따른 배터리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2월 국내 주력 생산기지 서산공장 신증설에 1조7534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서산 3공장 투자(1억5000억원)와 기존 2공장 라인 개보수에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SK온은 포드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 SK'를 2022년 설립하고,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켄터키 주에 2개 공장, 테네시 주에 1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3개 공장이 완공되면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또 SK그룹은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SK㈜와 SK E&S는  2021년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6000억원(약 15억 달러)을 공동 투자해 그린 수소 생산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바탕으로  SK E&S는 플러그파워와 2022년 1월,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SK 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 액화 수소 플랜트’를 올해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연 최대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국내 수소 경제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SK㈜와 SK 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이하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체결하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SK어스온, SK㈜ 머티리얼즈는 CCUS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SK㈜ 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저비용으로 99%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된 전기와 블루 수소를 생산하는 특허를 보유한 미국의 8Rivers(8리버스)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SK어스온은 2030년까지 연간 200만 톤을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로 국내외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소 확보·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탄소중립 경영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SK그룹 경영의 방향성”이라며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탄소중립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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