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실적 이끈 친환경차, 2024년에도 판매 확대
현대차, 2030년까지 친환경차 200만 대 판매 계획 유지
기아, 2024년 EV3 출시 시작으로 EV4·EV5 순차 출시

2023년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진은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2023년 역대 최고 경영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사진은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판매 증대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성과에 그치지 않고 올해도 친환경차 판매를 강화해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실적 이끈 친환경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호실적을 이끈 친환경차 판매 증가.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호실적을 이끈 친환경차 판매 증가.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그룹에게 2023년은 최고의 한 해로 기록됐다. 현대차·기아는 25일 각각 2023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연간 누적 기준 421만6898대를 판매,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2023년 연간 누적 기준 308만7384대를 판매해 매출액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양사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하며, 14년간 1위 자리를 지켜 온 삼성전자를 재치는 기염을 토했다.

양사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믹스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판매 증가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 강화와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큰 몫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6만8785대, 하이브리드 37만3941대 등 총 69만538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2% 증가한 수치며, 전체 차량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도 16.5%로 높아진 수치다.

기아 역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8만2000대, 하이브리드 30만6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8만8000대 등 총 57만6000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18.2%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9.1%까지 올랐다.

현대차의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리스를 적극 활용한 판매 전략으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제네시스 및 SUV 차종의 상품성 개선을 기반으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2024년 친환경차로 미래 불확실성 돌파

올해 전기차 EV4 등 전기차 주력 차종을 출시할 예정인 기아. 사진은 기아의 EV6. (사진=기아)/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전기차 EV4 등 전기차 주력 차종을 출시할 예정인 기아. 사진은 기아의 EV6. (사진=기아)/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 판매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차량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0.6% 증가한 424만 대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12% 증가한 30만 대, 하이브리드차는 수요 증대에 맞춰 약 48만 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구자용 현대차IR 담당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2030년 200만 대 판매 계획은 유지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체 차량 매출 중 전기차 34%, 하이브리드 15% 등 친환경차 비중을 50%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역시 올해 미래 불확실성을 SUV를 중심으로 한 인기 차종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아는 올해 전기차 주력 차종을 출시하며 대중화 및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6월 EV3를 출시를 시작으로 EV4, EV5 주력 차종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3개 차종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경기침체, 지정학적 어려움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친환경차 판매 목표가 너무 높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양사는 단기적으로는 현재 인기 높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 친환경차 비중을 키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둔화가 있지만 각 권역들이 공급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판매나 수익 등에서 자신감 있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올해 3분기 가동될 전망이며, 기아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을 생산함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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