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경제단체장, 신년사 발표…미래 준비 및 규제 혁신 당부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사를 가진 경제계, 도약을 위한 노력 당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 국내 주요 경제단체.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 국내 주요 경제단체. 사진은 지난 1월 열린 '202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2023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국내 주요 경제단체 회장들은 2024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내년의 경제 전망, 포부 및 당부 등을 밝혔다.

특히 주요 경제단체 회장들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각 경제단체)/그린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각 경제단체)/그린포스트코리아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연) 등 6대경제단체장들은 최근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일제히 경제 위기를 우려하며,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개혁 방향을 신년사에 담았다.

우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새해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선의 폭이 결정된다”며 “기업과 기업, 기업과 노동자, 민간과 정부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최 회장은 회원사 기업인과 임직원들에게 “지난해에도 우리가 수많은 위기를 혁신 동력으로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갔던 것처럼 올해도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며 “저출산, 생산인구 감소, 지역 소멸, 산업 노후화, 기후위기 등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당부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새해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미국의 성장 둔화와 중국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해 해야할 일들을 제언했다.

류 회장은 디지털 전환 흐름에 앞서가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신성장동력의 발굴이 시급하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감소 등의 경제성장 저해 요인의 구조적 문제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시장 유연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우수 해외인재 유치 등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첨단·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은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첨단산업의 기술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반도체·IT 등의 국가 주력산업과 국가 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국내 기업 활력제고만이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손 회장 역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강력한 노동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 조세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왼쪽부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사진=각 경제단체)/그린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사진=각 경제단체)/그린포스트코리아

구자열 무협 회장은 급속한 공급망 변화와 새로운 통상 이슈 등의 구조적 전환기를 무역업계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대외적으로는 새로운 국제 규범을 선점하려는 경쟁과 대내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분야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와 정치, 안보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지만, 한국 무역업계는 숱한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정신으로 수출을 통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변화가 경제 도약의 전환점”이라며 “한류 열풍을 활용한 수출 영토 확대,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의 협력,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김 회장은 ▲주52시간제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납품대금 연동제에 전기료 포함 ▲킬러규제 지속 발굴 및 개선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대책 마련 ▲중소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제3자 구조조정 기관 설립 등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정책공약에 포함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진식 중견연 회장은 중견기업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법과 제도 개선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제도 변화와 적실한 지원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며 “상시법으로 전환된 중견기업 특별법을 내실화하고, 킬러규제를 포함해 중견기업의 애로를 가중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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